The Builders
부스터스 CHRO 이용환 | 규모와 질감의 균형을 맞추는 일

들어가며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맡기고,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드는 회사.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는 부스터스의 실제 조직 철학입니다.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크루에게 질책 대신 "이 역할이 맞지 않다"는 판단을 빠르게 내리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제공하는 방식이죠.
회사 전체의 목적을 위해 조직을 설계하면서 동시에 개인별 맞춤 커뮤니케이션을 병행하는 사람, 부스터스 CHRO 이용환님을 만났습니다. 삼성, 타워스왓슨, 현대자동차, CJ제일제당 등 인사 시스템과 PMI(Post-Merger Integration·인수합병 후 통합)를 총괄해온 그가 왜 작은 스타트업에 자발적으로 합류해 4년 반 동안 조직을 만들어오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Chapter 1. 누구와 일하느냐가 전부다
Q. 이미 시스템이 완성된 대기업들만 거쳐오셨습니다. 인사 체계도 없던 시기의 부스터스를 선택한 이유는요?
"저는 인사만 20년 넘게 수행한 소위 인사쟁이예요. 사업 모델과 시장 분석보다는 b:사람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윤호 대표와 대화를 나눴을 때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조직이겠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C레벨은 불확실성 속에서 매일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라, 개인의 역량보다 파트너십이 더 중요하거든요."
Q. 다른 지원자들도 같은 기준으로 부스터스를 보고 있을까요?
"네. 수많은 지원자분들과 이야기해보면 공통적으로 상사가 누구인지, 함께 일할 사람은 누구인지, 회사 무드는 어떤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조직의 분위기가 결국 사람을 붙잡습니다."
Q. 부스터스는 1차 면접부터 C레벨이 후보자를 만난다고 들었습니다. 의도가 있나요?
"의사결정 리드타임을 줄이려는 구조가 아니라, 조직의 무드와 사고방식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장치예요. 채용을 사람을 걸러내는 과정으로 보지 않습니다. 진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끌리는 요소가 드러나거든요."
Q. 20여 년간 HR을 해오면서 본 일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요?
"b: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능력을 마음껏 뽐냈어요. 그래야 알아봐 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면 이목이 집중되는 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지금 해야 하는 것, 필요한 것으로 일을 나누어 묵묵히 수행하다 보면 진정성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c:용환님과 피플팀 성민님. 함께 합을 맞춘 지 벌써 5년이 되어간다.
Chapter 2. 세컨드 펭귄이 찾는 인재 공식
gt:부스터스는 브랜드 사업 5년 차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짐 정리 솔루션 브랜드 '브랜든'과 글로벌 K뷰티 브랜드 '이퀄베리'의 팬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매출 1,527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기록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증명했지만, 이퀄베리의 세컨드 펭귄 전략과 브랜든의 글로벌 진출 등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Q.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정답을 빨리 찾는 사람"이 인재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파악하나요?
"b:학습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한 번 맞히는 것보다, 빠르게 시도하고 피드백으로 나아지는 루프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를 봅니다. 여기에 현실감 있는 욕심, 그리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사고력'을 더해서 봅니다. 세컨드 펭귄 포지션에 있는 회사로서는 필수 역량이에요. 레드오션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 생존의 조건이니까요."
Q. 후발주자가 갖는 핸디캡을 조직력으로 어떻게 풀어내고 계신가요?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다른 방식을 찾아야만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요. 그래서 b:해왔던 사람보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힘, 트랜스포메이션 캐퍼시티(전환 능력)를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조직의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습니다."
Chapter 3. 유기체로서의 조직
이용환 CHRO는 부스터스를 신경망으로 연결된 유기체라고 표현합니다. 150여 명 규모에서도 섬세한 감각을 잃지 말자는 뜻이죠. 실제로 부스터스는 데이터 허브 시스템 '부스타(BOOSTA)'를 통해 전 직원이 매출·공헌이익 지표, 권역별 판매 데이터, 인플루언서 시딩 현황,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같은 해상도로 확인하고, 업무를 직접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Q. 조직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숲을 보면서 동시에 나무도 살펴야 합니다. HR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해요. 나무만 보면 숲의 지형이 회사 방향에 안 맞을 수 있고, 숲만 보면 나무가 시들어가는 걸 놓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HR은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대비 순이익 비율)를 따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리소스 대비 결과라는 잣대로만 접근하면 사람이라는 특성을 간과하게 되니까요."
Q. 부스터스가 조직관을 콘텐츠로 정리해 공개하는 이유는요?
"커머스는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분야예요. 제조, IT플랫폼, 컨설팅 등 다양한 씬에 있었지만, 커머스만큼 다양한 분야가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만 폭발적인 성공을 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특출난 하나의 브랜드, 소수의 스타 플레이어에게 의존하는 구조를 극도로 경계합니다. 히트 상품이 하락세를 걸으면 회사도 함께 떨어지니까요."
Q. 150여 명의 크루를 들여다보는 리더십,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부스터스는 조직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봅니다. 회사 전체가 몸통이라면 각 조직은 그 몸을 움직이는 세포인데, 둘이 따로 움직이면 조직은 느려지고 판단은 어긋나고 실행은 흩어집니다. 리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회사 전체의 방향과 자신이 맡은 조직을 b:적시에, 적합하게 동기화하는 일입니다. 좋은 사람으로 남기보다,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한 책임일 수 있습니다."
Chapter 4. 호기심
gt:부스터스는 반복적인 업무는 AI로 자동화하고, 더 깊이 있는 사고와 확장성 고민에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Q. AX 전환이 화두인 시대, 진정한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망설임 없이 호기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AI를 잘 쓴다는 건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이 도구에게 뭘 맡겨야 할지를 아는 감각이라고 정의합니다. 내가 맡은 영역에서만 충실하다면, 어쩌면 호기심이 없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Q. AI가 쓴 자기소개서가 문제 되는 시대, 채용 허들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AI를 도구로 활용한 것이냐, 기획 자체를 AI가 만들어냈냐는 차원이 다릅니다. 전자는 인간이 두뇌가 되어 AI로 더 유려한 결과물을 만든 것이고, 후자는 두뇌를 빼앗긴 셈이니까요. 저희는 후보자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아주 꼼꼼히 읽고 숙지한 채로 면접에 들어갑니다."
Q. 조직 설계에서도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중심이 되나요?
"부스터스에 사람 한 명이 들어오면 새로운 우주가 하나 열린다고 표현해요. 국가의 규모는 인구수로 말하지만, 그 국가의 질감은 인물 개개인의 특성으로 이야기하잖아요. 저도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편이에요. 지금 설계하고 있는 조직에서 그 사람의 역할과 무드가 궁금한 거죠."

c:피플팀 크루들과. 오른쪽부터 연미님, 용환님, 성민님, 은정님.
마무리하며
부스터스팀의 CHRO 용환님과 부스터스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정리하다 보니 결국엔 ‘사람이 전부다’라는 메시지가 각인된 것 같아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중 한 회사에 모여 우연히 함께 일하며 연을 맺은 사이죠.
부스터스는 gr:인연을 소중히 하려는 회사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소중히 한다는 것은 연을 맺었으니 끝까지 가자는 뜻이 아니에요. 회사의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각자 개성을 살리면서도 같은 발걸음을 맞추어 걸을 수 있는 인연인 거죠. 넓게 보면서도 세심하게 하나씩 들여다보는 과정. 그게 바로 조직 설계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부스터스가 사람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용환님. 오늘도 용환님은 부스터스가 grb:살아있는 조직이 될 수 있게 넓고 깊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콘텐츠 핵심 정리
faq-q:부스터스 CHRO 이용환은 누구인가요?
faq-a:💁 삼성, 타워스왓슨, 현대자동차, CJ제일제당 등에서 인사 시스템과 PMI(인수합병 후 통합)를 총괄한 경력 20년 이상의 HR 전문가로, 4년 반 전 부스터스에 합류해 현재 CHRO를 맡고 있습니다.
faq-q:부스터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faq-a:💁 브랜드 사업 5년 차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랜든'과 글로벌 K뷰티 브랜드 '이퀄베리'를 운영하며 2025년 매출 1,527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faq-q:부스터스가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faq-a:💁 정답을 빨리 찾아내는 학습 속도, 현실감 있는 욕심,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사고력, 그리고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트랜스포메이션 캐퍼시티(전환 능력)입니다.
faq-q:부스터스는 왜 1차 면접부터 C레벨이 참여하나요?
faq-a:💁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의 무드와 사고방식을 후보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faq-q:AI 시대에 부스터스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faq-a:💁 기술 숙련도보다 호기심입니다. AI를 도구로서 잘 활용하되, 자기 역할을 확장하려는 태도를 갖춘 사람을 우선합니다.
faq-q:부스터스는 왜 스타 브랜드나 스타 플레이어 의존 구조를 경계하나요?
faq-a:💁 특정 히트 상품이나 인물의 역량에 회사 전체 퍼포먼스가 좌우되면, 그 존재의 유무가 회사의 존망을 흔들 수 있는 리스크가 되기 때문입니다.
Edit 차수연 | 부스터스의 성장 과정을 말과 글로 이야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