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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Value의 함정

애써 찾은 방정식이 되려 천장이 되는 경우

들어가며

앞선 글에서 우리는 조직의 방정식을 만들고, 그것을 행동 알고리즘으로 설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력이 축적되는 구조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제 다 된 걸까? 방정식을 찾고, 시스템화하고, 반복 가능하게 만든 조직은 강한 조직이 된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이 지점에서 새로운 위험이 시작된다.

Hidden Value는 잘 쓰면 조직의 엔진이 된다. 하지만 잘못 쓰면 사람을 고정시키는 틀이 된다. 방정식을 찾은 이후에도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들이 있다.

함정 1 — 유통기한을 모른다

성공 경험은 조용히 경직된다

Hidden Value를 발견하고 시스템화하는 순간, 조직은 자연스럽게 그 방식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강점이다. 판단이 빨라지고, 실행이 안정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일이 벌어진다.

성공 경험 → 일반화 → 경직화

이 흐름은 자각 없이 진행된다. 어느 순간, 조직이 과거의 성공 방식만을 정답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시도는 "우리답지 않다"는 이유로 걸러지고, 다른 접근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뤄진다. 과거의 정답이 미래의 족쇄가 되는 순간은, 생각보다 조용히 온다.

방정식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 이 방식은 지금도 유효한가?

  •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여전히 맞는 방향인가?

Peter Senge는 『The Fifth Discipline』에서 이렇게 말한다. "오늘의 문제는 어제의 해결책에서 나온다." 과거에 작동했던 방식이, 지금의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한 조직은 방정식을 찾는 조직이 아니라, 방정식을 의심할 수 있는 조직이다. "지금도 맞는가"를 묻는 구조가 조직 안에 존재하는지가 핵심이다.

함정 2 — 표준화가 다양성을 죽인다

효율이 높아질수록 다양성은 낮아진다

행동 알고리즘이 자리를 잡으면, 조직은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누가 무엇을 결정하는지 명확해지고, 실행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이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다. 표준화가 강해질수록, 다양성은 줄어든다.

표준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는 자리를 잃는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우리 방식이 아니다"라는 피드백을 받는다. 조직은 점점 더 예측 가능해지고, 그만큼 변화에 취약해진다.

혁신은 대부분 표준에서 벗어난 지점에서 발생한다. 100% 최적화된 조직은, 동시에 변화가 불가능한 조직이다.

반드시 지킬 것과 자유롭게 실험할 것을 구분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것을 표준화하거나, 모든 것을 자유롭게 두는 것 모두 답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구분이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방식이 있다. 의사결정 속도, 데이터 기반 판단, R&R의 명확함 같은 것들이다. 이것은 조직의 기본값(Default)이고,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

반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영역도 있어야 한다. 초기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방식, 실행에서의 유연성, 새로운 협업 구조의 시도 같은 것들이다. 이 영역에서는 다름이 허용되어야 한다.

느슨한데 타이트하고, 타이트한데 느슨한 조직. 이 균형이 조직이 굳어지지 않게 만드는 구조다. 의도된 여백을 남기는 것, 그것 자체가 설계의 일부다.

함정 3 — 방정식이 사람을 도구화한다

시스템은 계단이어야 한다. 천장이 되면 안 된다

조직의 방정식이 잘 작동할수록, 한 가지 질문을 피할 수 없다.

  • 이 시스템이 사람을 성장시키고 있는가?

  • 아니면 그냥 효율적으로 쓰기만 하는 것인가?

좋은 방정식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한다. 역량 수준이 낮거나 합류 초기인 사람에게는, 따라하면 일정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발판이 된다. 역량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는, 방정식 이상으로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지렛대가 된다.

방정식은 계단이어야 한다. 천장이 되면 안 된다.

동기는 보상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사람을 도구화하지 않으려면, 사람을 무엇으로 움직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금전적 보상은 행동을 유도할 수 있지만, 방향까지 정렬시키지는 못한다. 진짜 강한 조직은 보상 외의 동기가 작동하는 조직이다. 이 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의미, 이걸 통해 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성장감이 함께 작동할 때, 사람은 방정식을 도구로 쓰는 것이 아니라 방정식을 통해 성장한다.

그리고 이 동기는 입사 이후에 만들어내는 것보다, 채용 단계에서 미리 Sync를 맞추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왜 이 조직에 합류하려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조직의 방향과 얼마나 겹치는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진짜 강한 조직의 조건은

정답을 가진 조직이 아니라, 정답을 바꿀 수 있는 조직

Hidden Value를 찾고 방정식을 만든 것은 시작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조직이 굳어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질문들이 있다.

  • 우리는 성공과 실패를 기록하고 누적하고 있는가?

  • 그 학습 경험이 조직 안에서 공유되고 있는가?

  • 우리가 정한 방정식이 실제로 업데이트되고 있는가?

강한 조직은 정답을 가진 조직이 아니라, 정답을 계속 바꿀 수 있는 조직이다. 정답을 바꾸는 속도와 방식, 그것이 조직의 진짜 경쟁력이다.

Hidden Value의 지향점은 우리만의 고정된 방식을 정의하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계속 진화하는 방식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살아 있는 조직의 가장 큰 밸류가 될 것이다.

이용환 CH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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